예전부터 가자가자 했었지만 기나긴 웨이팅때문에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 몇번 포기했었던 대패삼겹살의 성지 잠수교집 여의도점에 다녀왔다. 해방촌에서 자주가던 두툼한 삼겹살집이 냉동삼겹살 전문점인 잠수교집으로 바뀐다고 할때부터 가자고 했으니 굉장히 오랜시간 기대감을 품고 기다려온 집이다.
나는 웨이팅이 싫어 점심시간을 피해 갔다. (사실 오전에 일이 좀 길어져서 자연스레 늦은 점심을 먹게됐다)
잠수교집 여의도점
주소 :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117 서울상가 지하 제6호
영업시간 : 매일 11:30~22:00 (연중무휴)
주차 : 서울상가 주차장에 가능(하지만 주차자리 없을 때 많음)
주차는 서울상가 주차장에 가능하지만 자리가 워낙 협소해서 주차하기가 쉽지 않다. 근처 더현대서울은 주차비가 상당하기 때문에 모두의주차장에서 근처 주차장을 찾아 주차하면 싸고 편하게 주차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여의나루역 1번 출구로 나와 더현대백화점 방향으로 도보 1분정도 걸어오면 된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에 도착해서 가게 내부는 한산했다. 레트로 느낌의 간판과 인테리어로 꾸며진 잠수교집.
반대편에는 사람들이 있어서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 크지도 좁지도 않은 딱 적당한 사이즈의 내부였다.
삼겹살 1인분의 가격은 지방에 사는 나에게 비싸게 느껴지긴 했지만 서울이니까! 그러려니 했다.
내 월급을 제외한 모든 물가는 굉장히 빨리 오르는 것 같다.
레트로한 느낌을 한 층 더 올려주는 델몬트 오렌지주스병에 나온 보리차
내가 어렸을 때도 엄마가 집에서 보리차를 끓여 저 병에 넣어 먹었던 기억이 난다.
잠수교집은 당일 도축된 1등급 생삼겹살을 급랭시킨 국내산 돼지고기만 사용한다고 한다. 고기에 대한 자부심은 예전 가게에서부터 느껴졌었기 때문에 우린 둘이서 4인분을 주문했다. ( 배가 너무 고팠다ㅠㅠ)
반찬도 레트로한 감성으로 오봉쟁반에 나왔는데, 이런 감성 때문에 더욱 인기가 많은 것 같다.
굉장히 얇은 무채와 매콤한 파절임, 두~툼한 계란말이, 달걀반숙장까지 알차게 나오는데, 바로 이 반찬구성으로 인해 잠수교집이 유명해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고, 새우장하나도 그냥 허투로 내놓는 법이 없다. 양념을 해서 더욱 맛깔스럽게 상에 내놓는다.
냉동삼겹살에 빠져서는 안되는 후추.
후추를 팍팍 쳐야 냉삼특유의 맛이 올라온다.
처음에는 고기만 올려서 후추로 양념을 해서 먹었다.
두번째 판은 고기와 함께 각종 반찬들을 올려 함께 먹었는데 얇~은 무채를 구워먹는 그 맛이 좋았다. 잠수교집이 냉동삼겹살의 성지라고 불리는 이유중 하나는 다양한 반찬과 소스들을 조합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미나리와 꽈리고추(3,000원), 파김치도 추가금액(3,000원)을 내고 주문할 수 있지만 빨간맛이 많았기 때문에 우린 생략하고 고기를 집중공략하기로 했다.
삼겹살을 먹다보면 직원이 파를 올려주는게 이 파를 구워서 냉동삼겹살과 같이 먹으면 꿀~~맛이다.
기름장에도 찍어먹고, 잠수교집의 시그니처 소스인 달걀반숙장에도 찍어 먹고, 싸먹기도 하고, 여러가지 반찬들과 조합해서 먹으니 사람들이 왜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까지 잠수교집을 찾아오는지 알것도 같았다.
식사메뉴는 얼큰순두부, 맑은명란탕, 옛날깻잎국물떡볶이, 청국장 등 다양하게 있는데 하나같이 사람들이 맛있다고 해서 고민이 되었지만 나는 청국장으로 선택! (어렸을땐 입에도 안 댄 음식인데 나이가 드니 그렇게 찾게 되더라는.. )
보기에도 묵직~한 맛이 느껴지는 청국장은 젊은 사람들도 좋아할 것 같다.
두부가 많이 들어있지 않아 조금 아쉽긴 했지만 청국장 맛은 일단 합격! 내 취향이다.
안먹으면 섭섭하다는 볶음밥도 1개 시켜 먹었는데 계란후라이는 기본 1개 제공해주고, 500원을 내면 추가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웨이팅을 하면서까지 맛보려고 하는 이유는 고기도 고기지만 다양한 반찬구성과 맛있는 식사메뉴가 아닐까 싶다. 고기도 확실히 좋고, 반찬들도 맛있었다.
*내돈내산 리뷰이며,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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